오늘의 인류사회는 과학기술혁명, 산업혁명, 정보통신혁명을 통해 빠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대문명의 출현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롭고 편리한 삶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규범과 윤리가 결여된 과학기술에 대한 과신, 시장경제 확산에 따른 지나친 경쟁과 물신주의는 인간이 날로 왜소해지고 인정이 메마른 사회를 초래해 왔다.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물적 기반 위에 인간소외의 사회, 인성상실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자국의 발전과 번영만을 앞세운 배타적 패권주의도 기성의 탈인간적 문명 현상을 더욱 심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대문명의 이러한 추세는 반성적 성찰을 요구한다. 현대사회의 성과인 자유와 평등을 위해서나, 인류사회의 염원인 평화와 공영을 위해서도 과도한 물신주의와 탈인간적 추세 그리고 패권주의는 극복돼야 한다. 이미 오늘의 인류사회는 과학화·정보화·세계화의 시대적 추세와 함께 민주화·복지화·인간화라는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을 경험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담장 없는 사회,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다문화사회,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정보지식사회의 도래 등 문명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오늘, 우리 인류사회가 패권적 힘의 지배를 넘어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류 사회 공동의 가치, 목표, 과제를 향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현대사회의 이러한 요구와 함께 경희학원은 창학 이래 보다 나은 인류사회 건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문화세계의 창조"를 통해 ‘인류의 보편가치를 구현한다’는 설립취지 아래 사회운동과 평화운동에 주력하며 평화와 공영의 미래문명을 지향하는 전 지구적 사회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와 같은 노력은 세계지성 100인이 발족한 ‘Global Initiative 100 for Neo-Renaissance’와 ‘1999서울NGO세계대회’(1999)로 이어졌으며, 2004년에는 ‘UN평화공원’ 및 ‘Global NGO Complex’ 건립에 착수했다. 2009년에는 창학 60주년을 기념하며 ‘세계시민포럼(WCF)'을 창설했으며, ’후마니타스칼리지‘ 설립(2011년), '미원(美源) 렉처‘ 출범(2010년), ’지구사회봉사단(GSC)‘ 창설(2011년) 등 경희의 ‘학술과 평화’의 전통을 이어가며 평화로운 인류사회 건설을 위한 경희의 꿈과 비전을 실현시키고 있다.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은 이와 같은 경희학원의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이어 받으며 2005년 9월에 설립됐다. 새 천년을 맞이하며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기획을 통해 인간중심의 지구협력사회, 미래지향의 지구공동사회를 이룩하자는 것이 그 설립취지다. 현대사회, 현대문명이 남겨놓은 현대적 아포리아를 넘어 자유와 평등, 평화와 공영의 인류 보편가치가 함께 살아 숨쉬는 체계적인 연구, 교육, 실천 사업을 수행한다. 고등교육의 사회적 소임을 소중하게 여기며 인류문명의 전진적 발전을 위한 학술사업을 펼치며 미래문명을 이끄는 학술원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UNESCO Prize for Peace Education, 1993